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Play2008/10/01 18:30


글쎄 픽션과 논픽션의 모호한 경계랄까. 사실 삶이라는 것이 얼만큼 진실되는지, 얼만큼 구라로 가득차 있는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진심이라고 느꼈던 것들이 알고보면 그럴듯한 연기였다거나, 거짓말처럼 보여졌던 것들이 때론 진심이나 진실이었던 적이 있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영화는 영화다>의 컨셉트는 상당히 신선했다. 하지만 극중의 영화촬영에서 실제로 싸우는 장면을 필름에 담는다 라고 했지만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때 <뭐야,아- 결국엔 이 모든게 구라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촬영이 모두 끝나고 소지섭이 급히 어딘가로 가는 장면,

장수타 (강지환) : 어디가?
이강패 (소지섭) : 영화 찍으러..
장수타 : 아니.. 카메라도 없이?
이강패 : 니 눈이 카메라야..

결국엔 모든 사람들이 수 많은 타인의 눈들 앞에서 주어진 역할을 훌륭하게 연기하고 있기 때문에
현실이라는 것이 다수를 멋지게 속일 수 있고,
만약 눈이 없는 곳이라면 어쩜 본래의 모습을 드러낼 지도 모르는 요즘 사람들에 관한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내가 선택한 역할에 내가 얽매이게 되고, 그 이미지로 점점 더 얽매여 간다는 점에서 글쎄 연기자와 일반인은
비슷한 운명을 지녔다고나 할까;

또 마지막 누가 누구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진흙을 묻혀가며 싸우는 장면이 있는데
결국엔 배우가 누구인지, 건달이 누구인지 구분할 수 없는 모호한 경계를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요즘을 살아가는 모두가 연기자라고나 할까;

아무튼 영화가 끝나고 계단을 걸어 내려오는 길에 
소지섭소지섭소간지소간지..소지섭얘기만 하던 여자들이 조금 아쉬웠지만
소지섭이나 강지환의 껍데기 말고 그 속의 알맹이가
드라마스타들의 재발견과 감독의 깊숙한 고민을 보여준 신선한 영화감상이었다.   
아..계단 옆에 붙어있던 울학교 이티의 김수로가 왠지 안쓰럽게 웃고있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powder FlasK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자본주의 사회가 고도화 될수록 개인 본래의 모습 그대로 표출되기가 더 힘든것 같아요. 비단 공인이 아니더라도 미디어에 노출될 상황이 더 많아지고 또한 미디어가 아니더라도 모든 것이 물질화 혹은 이미지화 되기 때문에 타인의 시선을 더욱 의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 점에서 영화는 영화다 두 인물의 과격한 행동이 이해가 가기도 하고요. 이미지에 함몰되지 않도록 발버둥을 치는 것 같아서 말이에요.

    그래도 소간지소간지 하지 않을 수 없을만큼 멋지잖아요? 물론 소간지라는 표현은 외형 뿐 아니라 그 배우의 아우라를 포함한 말 아니겠습니까. ^^

    2008/10/06 08:46 [ ADDR : EDIT/ DEL : REPLY ]
    • 네 정말
      기대되는 모습이 있다보니 본래의 모습은 드러내지 못하게
      될때가 있는 것 같아요..또 그러다보면 어느새 자신의 본 모습이 뭔지 자신을 잃어버린 사람들도 많은 것 같고요.

      전 간만에 참 재밌게 본 영화였습니다~
      각본이 김기덕이었네요

      하긴 전 남자지만 소지섭의 모습에 눈을 뗄 수 가 없던데
      여자들은 어땠을까요 싶네요ㅋ
      소지섭과 강지환은 사실 별로라 생각했는데
      두 배우를 새로보게되는 계기도 되었던 것 같네요^ㅅ^

      2008/10/06 09:38 [ ADDR : EDIT/ DEL ]
  2. 머드팩하는 씬을 그렇게 해석할수도 있군요... 제 생각이 많이 짧았네요ㅠㅠㅠ
    좋은 리뷰 잘보고 갑니다ㅎㅎ

    2008/10/07 17:25 [ ADDR : EDIT/ DEL : REPLY ]
    • 아.. 아닙니다
      제꺼는 허접한 리뷰인데요;;
      영화나 음악이나 뭐 그런 것들이
      관객 한사람,한사람마다 해석하기 나름이죠
      제 생각은 이렇다는 뜻에서 트랙백을 쏘아 봤네요

      하루 마무리잘하세요 LIVey님~^ㅅ^

      2008/10/07 19:07 [ ADDR : EDIT/ DEL ]
  3. 아... 마지막의 엔딩 크레딧 장면에서
    이 모든 이야기의 혼돈을 읽으셨구나...
    그렇군요. 정말.
    저는 그것이 단순한 스타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Flask님 말씀을 듣고 보니 정말
    이 모든 이야기가 영화의 내용인 듯한 장치.
    총체적인 혼돈으로 느껴지네요, 저도...
    좋은 견해 감사합니다. ^^

    2008/10/09 21:15 [ ADDR : EDIT/ DEL : REPLY ]
    • 아 반갑습니다 강철고양이님^ㅅ^

      그냥 보고나서 생각나는데로
      적었더니 글이 참 두서없고 뒤죽박죽인데
      좋은 견해라 해주시니 감사하네요~

      저도 처음에는 단순한 스타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마지막 <니눈이 카메라야>란 대사를 듣고나니
      뭔가 열쇠처럼 의문점들이 풀리더라는..

      꽤 잘써진 각본인 것 같아서
      검색해보니 김기덕 감독 각본이네요
      아무튼 간만에 신선한 한국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강철 고양이님^ㅅ^

      2008/10/10 14:01 [ ADDR : EDIT/ DEL ]
  4. 잘 모르겠지만 플라스크님의 영화평에 담긴 의미로 보면
    이 영화에 매우 호기심이 생깁니다.
    아래 답글들을 보니 뭔가 알아내기 어려운 숨은 의미도 찾아내신듯 하구요.

    보지도않은채 너무나 많은 상상을 해서 그런지...
    이 영화, 꼭,, 보고싶네요.

    2008/10/17 17:28 [ ADDR : EDIT/ DEL : REPLY ]
    • 사실은 그런 의도가 아닌데
      제가 너무 심취해서 봤을 수도 있어요;;하하
      참 간만에 극장에서 본 영화였습니다.

      네 나중에 꼭 보세요~
      전 자주 사람들에 대해 굳어지는 이미지라던가
      뭐 그런 것들을 생각해보는 편이라서
      좋은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2008/10/18 00:11 [ ADDR : EDIT/ DEL ]
    • 이 영화 드디어 봤어요.
      생각보다 참 재미있었네요.
      글구 극장 나오는 여자들이 소지섭소지섭,,,
      할 만 하더군요! ㅎㅎㅎ 한편으론 힘있는 남성성이 내가 보기에도 너무 멋지길래.
      플라스크님의 좋은 평, 좋은영화 덕분에 잘 보았어요.

      2008/11/07 22:45 [ ADDR : EDIT/ DEL ]
    • 앗 사부님 보셨군요!!
      네 저도 참 재밌게 본 한국영화였어요~
      그렇죠 소지섭소지섭 할 만 하더라고요
      이 영화로 소지섭이란 배우를 다시보게 됐다는..^ㅅ^

      에이 제 허접한 영화평은 다
      영화가 좋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후훗
      그래도 칭찬은 언제나 감사!ㅎㅎ

      2008/11/07 23:33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