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 픽션과 논픽션의 모호한 경계랄까. 사실 삶이라는 것이 얼만큼 진실되는지, 얼만큼 구라로 가득차 있는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진심이라고 느꼈던 것들이 알고보면 그럴듯한 연기였다거나, 거짓말처럼 보여졌던 것들이 때론 진심이나 진실이었던 적이 있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영화는 영화다>의 컨셉트는 상당히 신선했다. 하지만 극중의 영화촬영에서 실제로 싸우는 장면을 필름에 담는다 라고 했지만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때 <뭐야,아- 결국엔 이 모든게 구라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촬영이 모두 끝나고 소지섭이 급히 어딘가로 가는 장면,
장수타 (강지환) : 어디가?
이강패 (소지섭) : 영화 찍으러..
장수타 : 아니.. 카메라도 없이?
이강패 : 니 눈이 카메라야..
결국엔 모든 사람들이 수 많은 타인의 눈들 앞에서 주어진 역할을 훌륭하게 연기하고 있기 때문에
현실이라는 것이 다수를 멋지게 속일 수 있고,
만약 눈이 없는 곳이라면 어쩜 본래의 모습을 드러낼 지도 모르는 요즘 사람들에 관한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내가 선택한 역할에 내가 얽매이게 되고, 그 이미지로 점점 더 얽매여 간다는 점에서 글쎄 연기자와 일반인은
비슷한 운명을 지녔다고나 할까;
또 마지막 누가 누구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진흙을 묻혀가며 싸우는 장면이 있는데
결국엔 배우가 누구인지, 건달이 누구인지 구분할 수 없는 모호한 경계를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요즘을 살아가는 모두가 연기자라고나 할까;
아무튼 영화가 끝나고 계단을 걸어 내려오는 길에
소지섭소지섭소간지소간지..소지섭얘기만 하던 여자들이 조금 아쉬웠지만
소지섭이나 강지환의 껍데기 말고 그 속의 알맹이가
드라마스타들의 재발견과 감독의 깊숙한 고민을 보여준 신선한 영화감상이었다.
아..계단 옆에 붙어있던 울학교 이티의 김수로가 왠지 안쓰럽게 웃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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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사회가 고도화 될수록 개인 본래의 모습 그대로 표출되기가 더 힘든것 같아요. 비단 공인이 아니더라도 미디어에 노출될 상황이 더 많아지고 또한 미디어가 아니더라도 모든 것이 물질화 혹은 이미지화 되기 때문에 타인의 시선을 더욱 의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 점에서 영화는 영화다 두 인물의 과격한 행동이 이해가 가기도 하고요. 이미지에 함몰되지 않도록 발버둥을 치는 것 같아서 말이에요.
2008/10/06 08:46 [ ADDR : EDIT/ DEL : REPLY ]그래도 소간지소간지 하지 않을 수 없을만큼 멋지잖아요? 물론 소간지라는 표현은 외형 뿐 아니라 그 배우의 아우라를 포함한 말 아니겠습니까. ^^
네 정말
2008/10/06 09:38 [ ADDR : EDIT/ DEL ]기대되는 모습이 있다보니 본래의 모습은 드러내지 못하게
될때가 있는 것 같아요..또 그러다보면 어느새 자신의 본 모습이 뭔지 자신을 잃어버린 사람들도 많은 것 같고요.
전 간만에 참 재밌게 본 영화였습니다~
각본이 김기덕이었네요
하긴 전 남자지만 소지섭의 모습에 눈을 뗄 수 가 없던데
여자들은 어땠을까요 싶네요ㅋ
소지섭과 강지환은 사실 별로라 생각했는데
두 배우를 새로보게되는 계기도 되었던 것 같네요^ㅅ^
머드팩하는 씬을 그렇게 해석할수도 있군요... 제 생각이 많이 짧았네요ㅠㅠㅠ
2008/10/07 17:25 [ ADDR : EDIT/ DEL : REPLY ]좋은 리뷰 잘보고 갑니다ㅎㅎ
아.. 아닙니다
2008/10/07 19:07 [ ADDR : EDIT/ DEL ]제꺼는 허접한 리뷰인데요;;
영화나 음악이나 뭐 그런 것들이
관객 한사람,한사람마다 해석하기 나름이죠
제 생각은 이렇다는 뜻에서 트랙백을 쏘아 봤네요
하루 마무리잘하세요 LIVey님~^ㅅ^
아... 마지막의 엔딩 크레딧 장면에서
2008/10/09 21:15 [ ADDR : EDIT/ DEL : REPLY ]이 모든 이야기의 혼돈을 읽으셨구나...
그렇군요. 정말.
저는 그것이 단순한 스타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Flask님 말씀을 듣고 보니 정말
이 모든 이야기가 영화의 내용인 듯한 장치.
총체적인 혼돈으로 느껴지네요, 저도...
좋은 견해 감사합니다. ^^
아 반갑습니다 강철고양이님^ㅅ^
2008/10/10 14:01 [ ADDR : EDIT/ DEL ]그냥 보고나서 생각나는데로
적었더니 글이 참 두서없고 뒤죽박죽인데
좋은 견해라 해주시니 감사하네요~
저도 처음에는 단순한 스타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마지막 <니눈이 카메라야>란 대사를 듣고나니
뭔가 열쇠처럼 의문점들이 풀리더라는..
꽤 잘써진 각본인 것 같아서
검색해보니 김기덕 감독 각본이네요
아무튼 간만에 신선한 한국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강철 고양이님^ㅅ^
잘 모르겠지만 플라스크님의 영화평에 담긴 의미로 보면
2008/10/17 17:28 [ ADDR : EDIT/ DEL : REPLY ]이 영화에 매우 호기심이 생깁니다.
아래 답글들을 보니 뭔가 알아내기 어려운 숨은 의미도 찾아내신듯 하구요.
보지도않은채 너무나 많은 상상을 해서 그런지...
이 영화, 꼭,, 보고싶네요.
사실은 그런 의도가 아닌데
2008/10/18 00:11 [ ADDR : EDIT/ DEL ]제가 너무 심취해서 봤을 수도 있어요;;하하
참 간만에 극장에서 본 영화였습니다.
네 나중에 꼭 보세요~
전 자주 사람들에 대해 굳어지는 이미지라던가
뭐 그런 것들을 생각해보는 편이라서
좋은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이 영화 드디어 봤어요.
2008/11/07 22:45 [ ADDR : EDIT/ DEL ]생각보다 참 재미있었네요.
글구 극장 나오는 여자들이 소지섭소지섭,,,
할 만 하더군요! ㅎㅎㅎ 한편으론 힘있는 남성성이 내가 보기에도 너무 멋지길래.
플라스크님의 좋은 평, 좋은영화 덕분에 잘 보았어요.
앗 사부님 보셨군요!!
2008/11/07 23:33 [ ADDR : EDIT/ DEL ]네 저도 참 재밌게 본 한국영화였어요~
그렇죠 소지섭소지섭 할 만 하더라고요
이 영화로 소지섭이란 배우를 다시보게 됐다는..^ㅅ^
에이 제 허접한 영화평은 다
영화가 좋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후훗
그래도 칭찬은 언제나 감사!ㅎㅎ